기타큐슈 고쿠라 - 1. 탄가시장, 스케상 우동(우오마치 점)

 

가족들과 함께 신모지에 일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고쿠라에 들렀습니다. 큐슈지역에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기타큐슈 쪽은 처음이라 아내와 아이들을 먼저 숙소로 보내고 모처럼 혼자서 여유롭게 고쿠라 지역 여행에 나섰습니다. 

 

기타큐슈의 중심도시답게 고쿠라역의 규모도 생각보다 컸습니다. 고쿠라역을 관통하는 모노레일이 특징적인 모습이었는데 미나미(남쪽)고쿠라역까지 연결됩니다. 지금은 고쿠라역의 상징물이 되었지만 당초에는 경관문제로 주위 상인들의 반대가 심해서 역 안까지 모노레일 진입이 안되었고 지하화까지 검토되었다고 합니다. 

1998년이 되어서야 지금의 모습이 완성되었고 이후 이용자가 급증하여 만년 적자이던 회사의 재정상황도 개선시킬 정도였다고 하네요.

 

코쿠라역을 관통하는 모노레일

 

코쿠라역에서 나와 남쪽으로 이어진 상가들을 구경하며 5분 정도 걷다 보니 어느새  점심을 위한 목적지인 스케상 우동 오우마치점에 도착했습니다. 

 

스케상 우동은 1978년 기타큐슈에서 시작된 가락국수체인점으로 지금은 규슈 전역(+야마구치)에 50개 이상의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한 우동집입니다. 제가 간 우오마치점은 역에서 가깝고 시내 중심가에 있어 접근성이 좋아 여행객들이 방문하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대기자가 몇 명 있었습니다. 일단 눈치껏 안에 들어가서 대기자 리스트에 카타카나로 성만 적어두고 대기공간으로 나와 줄을 섰습니다. 대기자가 실내에서 대기할 수 있는 방풍실겸 대기자실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기실

 

기다린 지 5분이 채 되지 않아 들어가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좌석은 1인석부터 여러 사람들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테이블까지 다양한 형태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저는 혼자라서 직원이 안내해 주는 데로 1인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인기 1위는 역시 니쿠고보텐(고기우엉튀김)우동이었고, 2위는 카시와고보텐(닭고기우엉튀김)우동이었는데, 몇 번 먹어서 맛에 익숙한 니쿠고보텐우동의 유혹을 참고 이번에는 기타큐슈명물이라는 카시와고보텐우동을 선택했습니다. 

 

 

카시와니쿠텐우동의 면발은 예상대로 쫄깃하고 부드러웠고 카시와(닭)와 우동의 조화도 괜찮았으나,  하카타역 주위의 우동 맛집인 '우동 타이라' 나 '하가쿠레 우동'에 비교해서 국물의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져서 제입맛에는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후쿠오카 하카타역 인근 '우동 타이라' (tistory.com)

후쿠오카 하카타역 인근 '우동 타이라'

 

후쿠오카 하카타역 인근 하가쿠레 우동(미슐랭 가이드 소개 맛집) (tistory.com)

후쿠오카 하카타역 인근 하가쿠레 우동(미슐랭 가이드 소개 맛집)

 

 

그리고 현지인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스케상 우동의 보타모치(팥떡)가 유명하다고 하네요. 스케상 우동에 들러 보타모치만 사서 가기도 할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다녀오고 나서야 이야기를 들어 미쳐 먹어보지 못해서 아쉽네요 다음 기회에는 꼭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스케상 우동 우오마치점>

【公式】資さんうどん 魚町店 の詳細情報（営業時間・メニュー）｜資さんうどん (sukesanudon.com)

【公式】資さんうどん 魚町店 の詳細情報（営業時間・メニュー）｜資さんうどん

• 주소 : 2 Chome-6-1 Uomachi, Kokurakita Ward, Kitakyushu, Fukuoka 802-0006 일본
• 영업시간 : 24시간

 

소화도 시킬 겸 아케이드상가를 따라 걸으며 탄가시장까지 구경했습니다. 화재가 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완벽히 복구가 되었는지 그 흔적을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하카타의 야나기바시 시장과 더불어 큐슈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탄가시장은 해산물과, 농산물, 육류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는 스시도시락은 어찌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지요. 

 

 

일본시장의 정취를 느끼며 걷다가 막바지에 다다른 순간  왠지 익숙한 음식들이 가판대에 있어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한국 요리를 파는 매장이었습니다. 일본 전통시장에 한국음식이라.. 반응이 어떠한지 궁금하네요

 

 

탄가시장을 나와 고쿠라성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