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브리즈번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풀었던 짐정리를 마치고 친구가 운영 중인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까지 마친 후 브리즈번으로 향했다. 날씨가 우중충한 것이 곧 비가 올 것만 같았는데 다행히 떠나는 날 날씨가 흐려 다행(?)이었다.
복잡한 시드니 시내에서 교외로 빠져나오며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레일러와 차량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왕복 3차선 도로에서 2차선에 있다가 교차로를 건너서도 당연히 2차선으로 갔는데 결과적으로 3차선으로 옮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바닥에 유도 점선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나도 긴장이 풀려 아내와 브리즈번에서 귀국비행기 탑승지인 케언즈까지 어떻게 갈지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집중력이 흐트러진 순간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앞에 다른 차가 있었다면 따라갔을 텐데 하필이면 내가 제일 앞에서 출발한 상황이라 그러지도 못했다. 우리와 사고가 난 차량은 호주 대형 물류회사인 TOLL의 트레일러였는데, 다행히 막 출발한 상황에서 사고가 나 육중한 피지컬에 비해 크게 사고가 나진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타고 있는 운전석 뒤쪽 문이 찌그러질 정도의 충격으로 아이들은 크게 놀라 울고 말았다.
사고 발생 후 고속도로에서 그대로 멈춰 기다릴 수는 없었기에 먼저 안전한 곳으로 이동을 하여 주차를 하였다. 상대편은 법인차량 운전자였고 트레일러에 물적피해도 크게 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나도 렌터카를 운전하는 입장이라 서로 일처리가 어렵진 않았다. 서로 면허증 정보를 교환하고 차량 피해사진을 먼저 찍어두었다. 인명피해 등이 발생한 대형사고가 아니었기에 경찰에는 따로 신고하지 않았다.
호주에서는 경찰에 반드시 신고해야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나누어지는데, 사고로 인해 사망사고나 부상자가 있는 경우에는 구급차를 부르고 경찰차도 불러야 한다. 반면에 부상자가 없거나 견인할 필요가 없는 정도의 사고에는 경찰을 부르는 것이 필수는 아니라고 한다. 또한 경찰이 부득이하게 현장에 오지 못한 경우라도 차량이 견인되거나, 물적피해나 동물부상, 개인정보를 상대측 운전자에게 줄 수 없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24시간 이내) 경찰에 사고를 보고해야 한다고 한다.
NSW주에서 자동차 충돌 사고 시 해야 할 것(NSW주 홈페이지 안내)
What to do at a road crash
What to do when you're involved in a crash on NSW roads. Information on exchanging details, towing and when to call emergency services.
www.nsw.gov.au
(원칙적으로 자동차보험사에도 연락해야 하나 우리는 렌터카 업체에 보험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렌터카업체로 연락필요)
렌터카업체의 계약서를 살펴보니 사고나 도난발생 24시간 안에 회사로 연락을 줘야 한다길래 계속 연락을 시도했으나 상담원과는 연결이 되지 않고 이메일을 보내라는 ARS안내만 나왔다. 혹시나 모를 분쟁에 대비하여 사진을 첨부하여 이메일로 상황을 보내두었다(수신확인을 해보니 한참을 열어보지 않음).
렌터카 차량을 선택할 때 값싼 차량을 선택하지 않고 중형 SUV차량인 닛산 X-TRAIL을 선택한 것과 차량보험을 Ultimate Protection으로 해두어서 천만다행이었다. 대형트럭과 사고가 나고도 인명피해가 없음에 감사하며 3시간여를 운전해 포트맥쿼리에 약간 못 미치는 해링턴(Harrington)의 작은 모텔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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