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Mission Beach
움직일 때마다 삐걱대는 2층 침대 소리에 몇 번 깨긴 했지만, 크게 나쁘지 않은 밤을 보내고 첫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잠이 많은 아내와 막내를 캠핑카에 두고, 일찍 일어난 첫째 아이와 함께 주변에 있는 바론 강변으로 산책을 가보았다. 바론 강은 티나 루 호수에서 시작되는 165km 길의 강인데, 케언즈 앞바다로 흘러가므로 여기는 강 하류쯤이 되겠다. 개들과 산책하는 노인들이 많았는데, 캐라반에서 개와 함께 캠핑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짐 정리를 마치고 케언즈 Britz사무실에 들렀다. 어제 어닝을 설치하는 중에 어닝설치용 어닝 핸들(?)이 부러진 것이다. 설명 영상대로 당겼을 뿐인데 파손되어 좀 어이가 없었다. 사무실에 가서 설명을 하니, 마치 처음 듣는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자연스럽게 스틸로 된 어닝 핸들로 내어주었다. 힘을 많이 받는 부분이라 스틸이 아니면 쉽게 부러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보이므로 처음에 차량 인수할 때 점검을 해두는 게 좋을 거 같았다.
사무실에 새로운 어닝 핸들을 수령하고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케언즈 남쪽 Ravizza Park의 큰 나무 아래에 자리를 펴고 KFC 너겟으로 간단히 배를 채운 후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맑은 날씨, 넓디넓은 공원에 사람 한 명 없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였으나, 오늘은 목적지인 미션 비치의 캠핑사이트에서 아이들과의 물놀이를 약속한지라 나의 마음은 꽤나 급한 상태였다.
한 시간 반가량을 달려 mission Beach에 도착했다. 스카이 다이빙이나, 급류 래프팅 같은 액티비티가 유명한 곳이지만, 우리 같은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그다지 흥미로운 요소가 아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캠핑장을 찾아보았으나, 오늘은 금요일... 모든 캠핑사이트가 no vacancy라고 한다. 겨울에도 비교적 날씨가 온화한 호주의 퀸즐랜드 주, 특히 mission Beach와 같은 유명한 휴양지에서는 주말에 캠핑사이트 예약하기가 쉽지가 않아 사전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결국, 남쪽으로 10여분 가량 떨어진 South Mission Beach의 BIG4 Tasman Holiday Parks에서 오늘 하루를 묵게 되었다. BIG4는 호주에서 180여 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가진 마케팅 협동조합으로 1978년에 4명의 큰 캐러번 사이트 주인이 뭉쳐서 만든 브랜드이다. 가족친화적인 것으로 유명한데, BIG4공원에는 보통 워터파크와, 미니골프장 등을 설치해두어 가족 단위의 손님들에게 매력적인 캠핑사이트로 인식되고 있다.
https://tasmanholidayparks.com/au/caravan-parks/south-mission-beach
Home
Come and spend a holiday at Tasman Holidays' caravan park in Mission Beach. We offer affordable accommodation along with great facilities for all ages. Book now.
tasmanholidayparks.com
캠핑카 주차를 완료하고, 서둘러 아이들과 워터파크로 뛰어들었다. 케언즈 라군에서 물놀이를 잠시 하긴 했으나, 호주 와서 제대로 된 물놀이는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날씨도 따뜻하고 물 온도도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어 아이들이 모처럼 신나게 놀았다. 차 안에서 답답할 텐데도 보채지 않고 있어 준 대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 남은 1500km도 잘 부탁한다는 마음을 담아 물속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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