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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탈리아 피렌체 가족여행 - 10. 피렌체 셋째날(미켈란젤로 광장,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수도원, 베키오 다리 )

by 물론 머스크 2023. 10. 2.

 

어제 새해 행사 구경을 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일어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좀 느긋하게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다. 

 

어제부터 피사의 사탑에 갈지 말지에 대하여 아내와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 피사의 사탑에 가려면 왕복 이동시간만 최소 3시간은 잡아야 했기에 피렌체를 구경하는 데만 해도 시간이 빠듯했던 나는 피사의 사탑 방문에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아내는 아이들에게 피사의 사탑을 꼭 보여주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급하게 떠나왔기에 계획수립과 의견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결국 피사의 사탑은 내일 가기로 하고, 오늘은 남쪽에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과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수도원과 베키오 다리 등을 가기로 했다. 1월 1일이라 박물관과 성당 등이 아예 문을 닫는 곳이 많아서 방문을 포기한 곳이 많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생각보다는 문을 연 곳들도 꾀있어서 좀 더 자세히 찾아보지 못한 걸 후회했다. 

 

오늘은 먼저 산타 마리아 노벨라 대성당 앞에서 버스를 타고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걸어가면 30~40분 정도 걸리는데, 아이들이 있는 만큼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는 피렌체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두오모성당과, 조토의 종탑, 팔라초 베키오, 산타 크로체 수도원 등의 규모가 있는 건물들과 주홍색 지붕의 크고 작은 건물들 그리고 240킬로미터를 흘러 지중해로 흐른다는 아르노강이 이루는 조화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만 같았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본 피렌체 시내 전경

 

미켈란젤로 광장을 뒤로 하고 5분 정도 걸어가면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수도원이 나온다. 이곳은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되기 약 300년 전(1014년~1200년대 후반)에 지어진 피렌체에서도 가장 오래된 수도원이라 피렌체에 대해 조금만 공부해 보면 의미가 매우 큰 장소이다.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수도원

 

수도원 벽체의 작은 창들로 부터 쏟아 들어오는 빛들은 수도원내부를 더욱 신성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듯했다.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수도원 내부

지하에는 이 수도원의 수호성인 산 미니아토의 유골을 봉헌한 성소가 있다. 이 예배당을 지지하는 서른여덟 개의 대리석 기둥은 당초 피렌체 외곽에 있던 고대 로마 시대 신전의 기둥을 옮겨와 설치했다고 하는데, 파손 없이 서른여덞 개나 되는 기둥을 어떻게 옮겨왔는지 천년 전에 이루어진 작업이 궁금해졌다. 수십, 백개의 기둥 중에 균열 없이 성공적으로 운반된 것만이 서른여덟 개였던 것은 아닐까?

 

 

바닥 대리석에 새겨진 십자가도 서방 교회에서 사용하는 직사각형이 아닌 동방 교회에서 사용하는 정방형의 십자가인 점이 특이한데, 이것은 슌교자 성 미니아토가 동방지역인 시리아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수도원 지하예배당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수도원 구경을 마치고 아르노 강을 따라 걸어서 베키오 다리 쪽으로 향했다.  1345년에 건설된 다리로 다리 위에는 현재 금세공상점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다리 위에 건물을 지었다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아 흥미로웠다. 당초에 있던 푸줏간, 대장간 등을 1593년에 냄새, 소음으로 인해 철거를 시켰다고는 하지만 굳이 다리 위에 건물을 지으려고 한 의도가 궁금했다. 

 

베키오 다리

저녁은 Ciro & Sons라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이탈리아 정통 피자맛은 물론 직원들이 친절하기까지 해서 만족했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싱싱한 지중해산 올리브도 그릇 가득 담아줘서 온몸에 항산화 성분을 충분히 충전하는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먹고 나오는 길에 아이들에게는 사탕박스에서 원하는 사탕을 골라가져가게 해 주어 아이들도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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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o and Sons - Restaurant Pizzeria Firenze · Via del Giglio, 28/r, 50123 Firenze FI, 이탈리아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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