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이탈리아 피렌체 가족여행 - 12. 피렌체 넷째날-2(산로렌초 성당, 우피치 미술관, 산타크로체 성당)

 

 

 

피렌체로 돌아온 후 나와 큰아이는 오늘의 메인인 우피치 미술관에 가기 앞서 산 로렌초 성당에 잠시 들렀다. 산 로렌초 성당은 393년에 지어진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고 메디치 가문의 주요 인사들이 묻혀있어 의미가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일정이 빠듯한 관광객들에게는 곧잘 패스될 만큼 유명하지 않은 곳이다. 

 

• 영업시간: 오전 10:00 ~ 오후 5:30분(월~토, 일요일 휴무)
• 주소 : Piazza di San Lorenzo, 9, 50123 Firenze FI, 이탈리아
• 입장료 : 9유로(성인 기준, 12세까지 무료)

https://sanlorenzofirenze.it/en/info-visits/

Info – Visits - Basilica di San Lorenzo e complesso Mediceo Laurenziano Firenze

 

 

외관이 피렌체에서 보아온 다른 성당들과는 다르게 투박한 느낌인데, 메디치가의 후손들은 파사드를 대리석으로 장식할 계획을 가지고  미켈란젤로에게 의뢰했으나, 메디치 가문이 1532년에 피렌체에서 추방당하는 바람에 완성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새해 행사가 펼쳐지는 산 로렌초 성당 외부

 

도나텔로의 죽기 전 마지막 작품인 '도나텔로 설교단' 그리스도 부활의 장면이 조각되어 있다.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을 보기 위해서는 메디치 예배당으로 별도 입장해야 하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아쉽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우피치 미술관 예약시간이 다되어 큰 아이와 나는 급하게 우피치 미술관으로 이동했다. 예약해 둔 표를 아내와 둘째가 발권하고 근심 어린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가 생각보다 늦어 걱정을 했다고 한다. 입구의 보안게이트에 있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가방을 올려놓기 무섭게 직원이 가방옆에 넣어둔 콜라를 지적했다. 정신없이 이동해 오다 보니 남은 음료수를 미처 처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방에 넣어온 것이다. 마침 목도 마르던 차라 남은 콜라를 입에 털어 넣고 가볍게 입장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크고 르네상스의 보물창고라고 불리는 우피치 미술관은 예상한 대로 굉장히 넓었다.

 

 

 

아이들의 체력과 흥미 등을 고려해서 빠르게 이동하다가 보티첼리의 봄이나 비너스의 탄생과 같은 유명한 작품이나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작품이 나오면 자세히 보는 방법으로 관람을 했다.

 

 

 

사전 스터디가 부족해서 아는 작품이 많지 않아 오히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고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놓친 작품도 있었을 것 같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무리이지만 조금 더 크면 이 정도 규모와 전통을 가진 미술관은 역시 가이드 투어를 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의 배경 이야기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는 클 테니 말이다. 

 

• 영업시간: 오전 08:15 ~ 오후 6:30분(화~일, 월요일 휴무, 크리스마스 휴무)
• 주소 : Piazzale degli Uffizi, 6,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 입장료 : 26유로(성인 성수기 기준), 무료(18세 미만), 사전 온라인 예매시 각 4유로 추가

Official prices for the Uffizi Galleries

Prezzi ufficiali per le Gallerie degli Uffizi

 

겨우 두 시간 만에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미술관 관람을 얼렁뚱땅 마치고 산타크로체 수도원으로 향했다. 오늘도 정말 강행군이었는데 보채지 않고 잘 따라와 주는 아이들이 고마웠다. 

 

 

오후 4시 반 정도되어 수도원안으로 들어가니 마침 미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거대한 수도원에서 퍼지는 성가대 소리가 더욱더 웅장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었다. 성당들은 많이 들렀지만 실제 미사가 진행되는 광경을 본 것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이라 흥미로웠다. 

 

 

미사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내부를 관람하고 나오니 어느새 주위는 어두워져 있었고 산타크로체 수도원의 외관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는 듯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 영업시간: 오전 09:30 ~ 오후 5:30분(월~토, 단 일요일은 12:30~ 17:45)
• 주소 : Piazza di Santa Croce, 16,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 입장료 : 8유로(성인 ), 6유로(대학생, 12~17세), 무료(11세 미만), 가족티켓 구매시 성인 8유로(단, 18세 미만 무료)

Single Admission to Santa Croce – Santa Croce Firenze (santacroceopera.it)

Single Admission to Santa Croce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베키오궁을 보고 나오니 시뇨리다 광장에서 미디어아트가 진행 중이었는데 역사와 전통으로 가득 찬 곳에서 보는 미디어아트는 또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이탈리아 방송인 알베르토 사진이 걸려있는 달오스떼에서 저녁을 먹고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끝냈다. 우리 가족이 함께한 첫 유럽의 도시인 피렌체가 아이들에게 부디 좋은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길 바래본다.